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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투쟁을 그린 영화 암살

by with영화 2024. 10. 26.

뒤에 벽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고, 그 앞으로 남자 세 명이 서 있고, 서 있는 남자들 앞에는 왼쪽부터 남자 2명 여자 1명이 의자에 앉아 있다.

 

 

 

영화 암살은 실제로 우리 역사에 있었던 의열단 활동 기록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이야기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본 사령관과 친일파를 암살하기 위해 펼쳐지는 내용입니다.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싸워야만 했던 그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조국을 되찾기 위해 치열했던 삶

영화는 1933년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1930년대가 시작되면서 독립운동이 시들해져 가고 만주지역도 토벌당해서 상하이 임시정부가 세력이 약해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1932년 윤봉길의 홍커우공원 의거 이후로 중국 정부와 함께 연합하여 항일 운동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에 보면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 세 사람은 암살 작전을 위해 모인 뒤 고국으로 떠나기 전에 태극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는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의 공원에서 폭탄을 던지기 전에 기념으로 찍었던 사진과 유사합니다. 감독이 의도적으로 이 장면을 넣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독립 운동가들도 많이 있지만,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죽어간 이름 모를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원한 것은 돈도 이름도 명예도 아닌 오직 조국의 독립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안옥윤은 우리가 끝까지 싸우고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해방이 될 줄 모르고 동지를 팔았다고 하는 염석진의 말은 매우 씁쓸합니다.

 

독립운동가와 변절자, 그리고 친일파의 이야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암살 작선에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 이렇게 세 사람을 투입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안옥윤은 사격 실력이 뛰어났으며, 속사포는 신흥무관학교 졸업생이고 황덕삼은 폭탄 제조 전문가입니다. 김구의 신임을 받는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 이들을 찾아서 실행시킵니다. 암살의 목표는 조선 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입니다. 그런데, 염석진은 과거에 데라우치 마사타케 총독과 이완용을 암살하려고 하였으나 실패하고, 종로경찰서에 잡혔다가 탈옥한 전설적인 독립운동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는 고문을 당하고 변절하여 일본의 밀정이 된 인물입니다. 그리하여 염석진은 암살 작전에 참여하는 세 사람의 신상 정보와 머무는 장소를 일본에 넘기지만, 세 사람은 무사히 빠져나갑니다. 김구는 염석진이 밀정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이라는 지령을 내립니다. 안옥윤은 미츠코라는 쌍둥이 언니가 있는데, 미츠코는 아버지 강인국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안옥윤의 어머니는 독립운동가였는데 정체가 탄로 나서 두 딸과 함께 만주로 가던 길에, 아버지가 보낸 사람에게 어머니는 살해당합니다. 유모가 안옥윤만 데리고 도망쳤고 미츠코는 아버지에게 돌아갔습니다. 안옥윤은 아버지와 미츠코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경성으로 온 세 사람은 암살을 위한 작전을 짜고, 안옥윤은 안경을 새로 맞추러 백화점에 갔다가 언니 미츠코와 처음으로 마주칩니다. 정체가 밝혀진 염석진도 경성으로 오게 되면서 일본과 강인국이 암살 작전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래서 암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그 이전에 속사포는 물에 빠져 행방불명인 상태였고, 황덕삼은 수류탄이 터져 사망하고, 안옥윤은 '하와이 피스톨'과 함께 체포되었습니다. 하와이 피스톨은 상하이에서 안옥윤을 만난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그녀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염석진으로부터 세 명의 청부살인을 받은 상태입니다. 안옥윤과 하와이 피스톨은 호송차에서 탈출합니다. 안옥윤은 언니 미츠코를 만나지만, 언니를 자신으로 오해하고 눈앞에서 자신을 죽이는 아버지 강인국을 보게 됩니다. 그 뒤 안옥윤은 언니인 척 위장하여 결혼식까지 하게 되고 결혼식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강인국은 사망합니다. 그 후 해방을 맞이하면서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 시절에는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조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 본인의 부귀와 번영을 위해 일본에 충성한 친일파들, 그리고 동지들을 배신하고 본인만을 위한 삶을 선택한 변절자들이 있었습니다. 대의를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야만 했던 독립운동가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후세의 우리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실제 인물

영화 암살의 등장인물 중에는 실존 인물도 있고 모티브를 가져온 인물도 있고 가상의 인물도 있습니다. 안옥윤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남자현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남자현의 남편은 을미사변 때 의병활동을 하다가 사망하였습니다. 3.1 운동 후에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을 하였으며 청산리 대첩에서 독립군을 돌보았습니다. 그녀는 무장독립군 통합에 참여하고 테러 활동도 지원하였습니다. 남자현은 1926년 '사이토 마코토' 조선 총독 암살을 시도하였고, 1933년에는 만주국 전권대사 '무토 노부요시'를 암살하려다가 사전에 발각되어 고문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감옥에서 단식으로 투쟁하다가 병으로 보석 석방된 후에 사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독립군의 단결과 독립을 위해서 안중근과 같이 손가락을 두 번이나 자르기도 했습니다. 김원봉은 북한으로 가서 북한 정권수립에 공헌한 바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금기시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일당독재를 반대했기 때문에 그는 북한에서도 금기시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그의 독립운동의 기여도에 비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는 '의열단'과 '조선의용군'을 조직하였고,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냈습니다. 김원봉은 해방 후 친일파의 고위직 독점에 대한 분노와 친일파였던 노덕술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고 괴로움 때문에 월북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염석진은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여러 명의 친일파를 조합한 인물로 보입니다. 염석진의 초반부는 염동진이고 후반부는 노덕술로 추측됩니다. 염동진은 중간에 밀정이 된 인물이고, 노덕술은 친일을 하다가 해방 후에 고위급 경찰이 되어 '반민특위'에서 재판을 받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영화와는 달리 노덕술은 잘 먹고 잘 살다가 죽습니다. 속사포는 최고의 총기 전문가로 신흥 무관학교 출신인 김상옥 의사를 떠오르게 합니다. 가상 인물인 하와이 피스톨을 연상시키는 이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아버지의 친일 행적이 부끄러워서 집안의 재산을 몰래 빼돌려 독립운동을 했던 친일파의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하와이 피스톨은 그들 중 한 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