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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속 실종 사건의 미스터리 영화 서치

by with영화 2024. 11. 3.

한 남자가 옆으로 서서 핸드폰 화면을 보고 있다.
서치

 

 

영화 [서치]는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SNS에서 딸의 흔적을 추적하는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딸을 찾아 헤매는 아버지의 애타는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 장면을 컴퓨터 화면으로 채우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시도가 신선합니다.

 

SNS를 통해 발견한 딸의 흔적

목요일 밤, 아빠 데이비드는 딸 마고의 전화를 3통이나 받지 못합니다. 그는 다음 날 아침부터 계속 연락을 해보지만 연락이 안 되는 딸이 걱정되어 불안함을 느끼는데 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딸이 실종되었다고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딸의 친구들에게 연락해 보지만, 그들은 마고가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보냈고, 같이 다닌 친구도 없었다고 합니다. 잘 지내고 있는 줄 알았던 딸이 외롭게 지낸 걸 알게 된 데이비드는 혼란스럽습니다. 사건 담당 형사인 로즈메리는 마고의 실종에 대해 자기 일처럼 많은 신경을 써주고, 데이비드와 로즈메리는 알아낸 정보를 공유합니다. 딸 마고의 노트북 속 흔적을 찾아서 연락한 딸의 친구들은 마고를 이용했을 뿐이라는 성의 없는 대답만을 하고, 딸이 자주 이용한 SNS 계정에 어느 호수가 많이 찍힌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그 호수의 위치를 알아내고 그곳에서 딸의 차를 발견합니다. 형사 로즈메리는 가출의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데이비드는 믿지 않습니다. 계속 마고의 노트북을 조사하던 데이비드는 인터넷 기록을 통해서 수상한 온라인 친구를 발견합니다. 또한 데이비드는 그동안 자신과 딸이 어색했다는 사실도 확인합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언론에 나오기 시작하며 사건은 점점 유명해지고, 사람들은 가짜 이야기들로 인터뷰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영상을 올려서 데이비드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데이비드는 동생 피터와 딸 마고의 문자 기록을 보고 의심이 들어 피터를 추궁하다가 마고가 피아노를 그만둔 이유를 알게 됩니다. 그는 딸과 소통이 부족했음을 또 한 번 깨닫고 자책합니다. 그러던 중 로즈메리 형사에게서 살인범이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수사는 종결됩니다.

 

드디어 밝혀지는 진실

데이비드는 딸의 사진을 온라인 분향소에 올리면서 우연히 진실을 알게 되고, 로즈메리 형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경찰서에서 로즈메리 형사가 이 사건에 배정된 게 아니라 자원했다는 것도 듣게 됩니다. 사건의 진범은 로즈메리의 아들 로버트였습니다. 로버트는 초등학교 때부터 마고를 짝사랑했고, 그녀와 친해지기 위해서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그녀에게 접근하였습니다. 그러다 그는 자신의 거짓말에 속아서 돈을 보내준 마고에게 돈을 돌려주면서 사실을 밝히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로버트는 놀란 마고와 몸싸움을 하게 되었고 의도치 않게 그녀를 절벽에서 밀어버렸습니다. 로버트는 엄마 로즈메리에게 연락해서 사실을 말했고, 이를 알게 된 로즈메리는 마고가 죽었다고 생각해서 아들을 지키기 위해 아들의 범행을 은폐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짜 범인을 내세워서 수사를 종결시켰습니다. 사실이 밝혀지면서 로버트는 체포되고, 데이비드는 포기하지 않고 경찰과 구조대를 설득해 마침내 마고를 구해 냅니다.

 

영화 연출의 새로운 시도와 탄탄한 스토리

영화의 많은 장면들이 컴퓨터 화면으로 채워지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행동들이 주를 이루는 영화 형식과는 다르게 컴퓨터 화면을 직접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인터넷, 영상, 뉴스 등으로 스토리를 진행하고, 구글 지도를 활용하거나 SNS를 통해 친구를 찾는 과정도 컴퓨터 화면을 통해 직접 보여줍니다. 메시지를 쓰고 지우는 반복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IT 기기들의 용도와 활용하는 방식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연출 방식이 아주 신선합니다. 그리고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전체적으로 복선이 눈치채지 못하게 들어가 있고, 반전에 반전이 계속 이어지면서 긴장감도 계속 이어집니다. 무엇보다도 데이비드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딸을 찾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딸의 숨겨진 모습과 아픔을 알아가면서 아빠와 딸의 관계가 회복되는 이야기는 큰 감동을 줍니다. 그것과 별개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를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엿보게 된 것 같고, 그것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쩌면 나의 흔적들이 디지털 기기의 어딘가 남아서 의도치 않게 드러날 수 있는 염려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 서치는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평론가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제34회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