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자 지구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막강한 외계인의 공격으로부터 두 아이를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필사적인 노력이 빛나는 영화입니다. 무력한 인류를 구하는 결말에 놀라운 반전이 있습니다.
지구 최후의 전쟁 SF 영화
이혼을 하고 의미 없이 살아가던 레이는 전 부인이 잠시 맡긴 아이들을 돌보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른하늘에 번개가 치기 시작하고, 레이는 같은 장소에 여러 번 번개가 치는 것을 이상하게 느끼며 밖으로 나가서 살펴봅니다. 땅 속에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외계인들이 지구의 땅 속에 트라이포드를 숨겨놓았고,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들이 타고 다니며 전 세계를 아수라장으로 만듭니다. 군대의 공격은 아무 소용이 없고 사람들은 피난을 떠납니다. 레이는 아이들과 함께 도망을 가지만 어디에나 있는 외계인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그들은 겨우 목숨을 구해서 살아났지만 그의 아들 로비는 방위군에 지원하고, 레이는 딸 레이첼과 함께 농가에 숨게 됩니다. 그들은 농가에서 할란을 만나는데, 자꾸 외계인을 공격하려는 할란 때문에 그들이 노출될 위기에 처하자 레이는 할란을 죽입니다. 그 후 레이와 레이첼은 외계인에게 잡히게 되고, 격렬히 저항하여 탈출합니다. 그런데 외계인은 점점 힘을 잃고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아들과도 다시 만나고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1953년에 소설을 원작으로 한 우주전쟁 영화가 개봉했고, 2005년에 다시 스필버그 감독이 리메이크했습니다.
외계인의 침공과 소멸
갑자기 벼락이 치고, 땅이 꺼지면서 외계인이 수백 년 전에 땅 속에 숨겨 놓았던 트라이포드를 타고 등장하는 장면은 인간에게 큰 두려움과 공포를 주었습니다. 외계인들은 처음에는 무자비하게 인간을 학살하지만, 나중에는 인간의 피를 연료로 사용하게 위해 우주선으로 인간을 데려갑니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할 때 인간이 느끼게 될 공포를 심리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외계인에 맞서는 영웅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주인공은 평범한 사람이며, 대단한 사람들이 나타나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외계인을 무찌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지구인들은 때로는 맞서 싸우기도 하지만 그 힘은 아주 미약하고, 그저 도망 다니기 바쁩니다. 지구인은 외계인을 상대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약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런 외계인을 무력화시키는 존재가 바로 공기 중에 있는 미생물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닥친 재앙에서 침략자를 굴복시킨 것은 인간이 아니라 자연의 힘이었습니다. 인간은 나약하지만 미생물에 적응하고 이용하며 살아왔습니다. 갑자기 지구에 들이닥친 이방인인 외계인보다 함께 살아온 인간을 선택한 자연 덕분에 결국 인간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막강한 외계인들에게 지구가 잠식되어 갈 때,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침공이 순식간에 멈춰버리면서 조금은 허무하게 끝이 납니다. 이 결말 때문에 당시에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지 않습니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 이유와 지구를 침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맹렬하게 공격을 하다가 하나둘씩 쓰러지는데, 그에 대한 설명도 충분하게 해 주지 않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각자 느끼고 이해하기를 바라거나, 원작에 담겨있는 정치적, 사회적 의미까지 찾아보기를 바라는 감독의 의도로 보입니다.
원작 소설, 하버트 조지 웰스의 The War of the Worlds
원작 소설 우주전쟁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 하버트 조지 웰스의 대표작으로 1898년에 출간되었습니다. 타임머신, 투명인간 등의 작품을 집필한 작가입니다. 하버트 조지 웰스는 지금의 우리에게는 익숙한 '타임머신'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그는 그의 소설 <타임머신>을 통해 과학 소설을 창시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타임머신의 큰 성공 이후 모로 박사의 섬, 투명인간, 우주전쟁, 세계사 대계 등을 연이어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소설을 집필하였습니다. 원작에서는 20세기쯤, 화성에서 온 우주선이 영국의 한 마을에 오면서, 우주선을 타고 온 외계인들이 열광선을 내뿜어서 주위를 초토화시키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과학적인 발전이 미미한 그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첨단의 과학을 생각하면서, 외계인이 침공해서 인류에게 미치는 해악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화성인의 지구 침공을 통해 당시 영국을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의 잔인함을 고발했다고 합니다. 과학과 역사, 정치, 사회를 아우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