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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만남과 선택의 순간,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by with영화 2024. 10. 25.

위쪽에는 여자가 남자의 머리를 잡으며 눈을 감고 이마를 맞대로 있고, 중간에 영화의 제목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적혀있고, 그 아래에는 노신사가 길 가 벤치에서 책을 보고 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우연히 한 권의 책과 한 장의 열차표를 가지게 된 한 남자가 운명적으로 어떤 이끌림을 느끼며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타게 됩니다. 도착한 낯선 곳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마법 같은 여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는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스위스의 베른과 포르투갈 리스본의 멋진 전경을 담고 있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시작된 여행

스위스 베른에서 고전문헌학 교수로 재직 중인 그레고리우스는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규칙적이고 정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어느 날 폭우가 쏟아지는 출근길에 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빨간 코트를 입은 여자를 구하게 됩니다. 그와 함께 교실까지 함께 간 그녀는 말없이 사라집니다. 그레고리우스는 그녀가 남기고 간 빨간 코트에서 오래된 책 한 권과 열차표 한 장을 발견하고 강한 이끌림에 사로잡혀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올라탑니다. 여자가 남긴 책은 포르투갈의 의사이자 레지스탕스였던 아마데우가 쓴 [언어의 연금술사]인데, 작가 자신이 경험했던 일을 쓴 그 당시의 이야기였습니다. 리스본에 도착한 그레고리우스는 아마데우를 만나러 가지만, 그는 이미 사망한 후였습니다. 그레고리우스는 아마데우의 책을 읽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레고리우스는 저항운동가로서의 삶과 독재자의 하수인을 살리는 의사로서의 삶, 그리고 우정과 신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친구의 연인을 사랑하게 된 아마데우의 삶을 살펴보며 자신의 인생을 돌아봅니다. 우연히 만난 안과의사 마리아나의 도움을 받고 그녀에게 좋은 감정을 느낍니다.

 

[언어의 연금술사] 책이 이끌어낸 기적

책 [언어의 연금술사] 속에는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책의 저자인 아마데우와 레지스탕스 활동을 했던 친구 조지와 주앙, 그리고 레지스탕스들의 명단과 연락처, 접선 코드를 모두 외우고 있는 에스테파니아입니다. 아마데우는 독재 정권이 통치하던 시절에 병원에 찾아온 독재 정권의 부하의 목숨을 살렸다는 이유로 그는 주변으로부터 배척을 당하게 됩니다. 이에 괴로움을 느끼게 되고 친구가 있는 반정부 저항 단체에서 함께 활동합니다. 그레고리우스는 시간과 죽음을 초월하여 모든 것을 바꾸어 버립니다. 그는 철학가와 작가를 꿈꾸었지만 요절해서 꿈을 이루지 못한 아마데우를 진정한 철학가이자 작가로 만듭니다. 적어도 아마데우의 책은 안정적으로 지속되던 그레고리우스의 삶을 완전히 바꾸게 된 계기가 됩니다. 우정과 사랑을 동시에 잃어버려서 과거를 애써 외면하고 살아왔던 조지는 그레고리우스의 끈질진 설득 덕분에 대화를 하게 되었고, 대화를 통해 주앙의 희생으로 자신이 살아남았고 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아마데우가 죽은 것이라고 믿고 있던 에스테파니아는 그레고리우스 덕분에 아마데우가 오랜 지병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삼촌의 삶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마리아나는 그레고리우스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진실을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카타리나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리스본의 도살자'라고 불리던 사람이었음을 알고 자살하려고 했는데, 그레고리우스가 다리에서 그녀를 발견하여 살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레고리우스도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는 길지 않았던 아마데우의 삶을 통해 그의 열정과 사랑, 소신과 신념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사라졌던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작은 움직임으로부터

그레고리우스가 우연히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던 여자를 구해주고 난 후, 발견하게 된 책 한 권과 열차표 한 장을 무심코 지나쳤다면, 출발하는 기차를 타지 않고 그냥 학교로 돌아갔다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레고리우스는 기차에 올랐고, 밤새 타고 간 야간열차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게 합니다. 그리고 그는 날이 밝고 리스본에 도착한 후에 새로운 경험들로 생기를 찾아갑니다. 마치 어둡고 긴 밤을 지나 맞이한 아침의 빛과 같은 모습입니다. 낯선 곳에서 그레고리우스는 타인의 삶(아마데우의 삶)을 찾아가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자아를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걸 알게 된 그레고리우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여기 머무르면 안 되냐고 마리아나가 한번 더 잡아줍니다. 과연 그는 기차를 타고 일상으로 돌아갔을지, 마리아나와 함께 머물렀을지 궁금합니다.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거창하고 대단한 것으로부터 시작될 것 같지만 사실은 작은 움직임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이 달라지기를 꿈꾼다면 무엇이든 두려워하지 말고 시작해 보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