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활에 지친 혜원이가 어릴 적 살던 시골로 내려와서 친구들과 만나고 직접 음식을 해 먹으면서 힐링하는 이야기입니다. 삶이 힘들고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이 영화를 보면 함께 힐링할 수 있습니다.
잠시 멈추고 쉬어가는 힐링 영화
혜원이는 서울에서 임용고시 준비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그녀는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함께 임용고시를 본 남자 친구는 합격하고 혜원이는 불합격하게 되면서, 삶에 지치고 자존심이 상한 혜원이는 어릴 때 살던 시골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녀는 며칠만 머물다가 다시 돌아가려고 했지만 결국 1년 동안 머무르게 됩니다. 혜원이는 휴식을 하면서 인생의 답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어린 시절 혜원의 친구인 은숙이와 재하는 혜원이가 시골의 빈 집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와서 반가운 만남을 가집니다. 혜원이는 텃밭에서 수확한 것으로 요리를 해서 먹으며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삭막한 도시와는 다르게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그곳에서 혜원이는 마음의 안식을 찾아갑니다. 시골집으로 돌아온 혜원이는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겨울을 지나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을 맞이합니다. 그러면서 고향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습니다.
겨울, 봄, 여름, 가을, 그리고 음식 이야기
감독은 한국의 사계절을 아름답게 담아내기 위해 실제 사계절 동안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그것은 긴 촬영 기간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 등장하는 텃밭의 고추, 감자, 토마토와 논의 벼까지 스텝들이 직접 심고 기르며 농사를 지었을 만큼 촬영에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같은 원작 만화로 제작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2015년에 먼저 개봉하였는데, 일본판은 여름과 겨울, 겨울과 봄, 이렇게 두 번에 나누어 개봉하였습니다. 임순례 감독은 영화에서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나타내고자 했고, 극 중 인간관계를 이어나가는 매개체로 음식을 활용합니다. 친한 친구인 은숙과의 사이를 회복하기 위해 혜원이는 엄마가 혜원이의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려고 만들어 주었던 크렘 브륄레를 만들어서 나눠 먹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에 그녀는 심란한 친구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매운 떡볶이를 만들어서 같이 먹습니다. 여러 가지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그 음식과 관련된 추억을 나누고, 또 새로운 추억으로 쌓아갑니다. 그녀는 무심하게 툭 던지듯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엄마와 딸 그리고 친구 이야기
혜원은 성인이 되었을 때 엄마는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영화에서 엄마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혜원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혜원이의 기억 속 엄마는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사람,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식을 해주는 사람, 그리고 딸에게 무심한 듯 하지만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사람입니다. 혜원이가 만드는 요리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딸에게 엄마는 그냥 내버려 두라고 합니다. 엄마의 대답에 혜원이는 엄마가 위로해 주지 않는다고 속상해합니다. 그러자 엄마는 혜원이에게 속상해하지 않으면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하는 복수가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혜원이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제일 바라는 것이 혜원이가 속상해하는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엄마가 다시 서울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혜원이가 힘들 때마다 이곳의 흙냄새와 바람과 햇볕을 기억하고 이겨내기를 바라서였습니다. 엄마는 혜원이를 믿었고, 엄마의 믿음으로 혜원이는 또다시 일어설 힘을 얻습니다. 혜원이는 떠나간 엄마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며 엄마의 사랑을 느낍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는 엄마가 다시 돌아왔다는 암시를 남깁니다. 대문이 열려 있고 혜원이가 미소를 짓는 장면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사계절을 보여 주지만, 이 영화를 생각하면 여름이 떠오릅니다. 푸른 시골 풍경이 '리틀 포레스트'라는 제목과 연결이 되어서 그럴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은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혜원이가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는 장면을 보면 어릴 적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그러고 보니 돌아갈 곳이 있는 그녀가 부럽고, 그곳에 반겨줄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부럽습니다. 지금 힘들고 지쳐서 위로가 필요하다면, 좀 쉬어가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할 것입니다.